중고거래 플랫폼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5월 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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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정책에 네이버 지원까지 받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중고거래로 돈 버는 게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그 브랜드’는 어떻게 내 지갑을 털고 있는 걸까? 소비에 진심인 MZ 세대의 최애 기업 디깅 시리즈, . 4편은 남녀노소 중고거래의 재미에 빠지게 한 ‘당근마켓’ 입니다. 어느 날 혜성처럼 등장한 당근마켓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요?

파볼기업 4호: 당근마켓

이번에 파볼 기업은 당근마켓입니다. 당근마켓의 기업 가치는 무려 3조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고거래로 수익은 내지 못하고 있어요. 잘나가는 중고거래 앱인데 중고거래로 돈을 벌 수 없다? 아이러니하죠. 당근마켓의 성장과정과, 수익화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지 한번 자세히 파보겠습니다.

Chapter1. 후발 주자 당근마켓, 중고거래 앱 1위가 되다

중고거래 앱 하면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이 대표적으로 떠오릅니다. 이 중에서 당근마켓은 가장 후발주자예요. 중고나라는 2003년, 번개장터는 2011년, 당근마켓은 2015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가장 늦게 출발한 당근마켓은 무서운 속도로 중고거래 앱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당근이세요?’ 이게 무슨 뜻인지 모두 알잖아요. 그 말은 모두가 아는 앱이 됐다는 말입니다. 당근마켓이 얼마나 크냐면요, 가입자 수가 무려 2,000만 명 입니다. MAU(월간활성 사용자 수)*는 국내 페이스북보다 높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페이스북을 쓰는 사람보다 당근마켓을 쓰는 사람이 더 많다는 거예요. 과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그 이유를 알려면 중고거래의 속성을 살펴봐야 합니다.

*MAU(​​Monthly Active Users): 한 달 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

당근마켓

개인과 개인의 거래에서는 기본적으로 사기가 많을 수밖에 없어요. 중고거래 플랫폼은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방법을 사용자에게 잘 찾아야 하죠. 다른 앱들은 사기를 방지하기 위해서 특별한 결제 시스템을 만듭니다. 안전거래와 같이 돈을 묶어두거나, 거래가 확실해지면 돈을 지급하는 형태로요. 하지만 별도의 결제 시스템은 사용이 불편해서 그냥 거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럼 불편한 결제 시스템을 쓰지 않고도 사기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얼굴 보고, 물건 상태 확인하고, 돈 줄게!’ 직거래 입니다. 중고거래 사기는 대부분 비대면에서 발생하잖아요. 당근마켓은 기본적으로 직거래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기가 발생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죠. 직거래를 이용해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도’를 당근마켓이 어떻게 잡았는지 다음 챕터에서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Chapter2. 당근마켓의 직거래는 뭐가 다를까?

당근마켓은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과 조금 다른 전략을 선택합니다. 거래 지역을 제한시키고, 사용자의 중고거래 플랫폼 동네를 공개하게 합니다. 거래 지역을 동네로 제한시키면, 생각보다 사기가 줄어들거든요. 사기꾼도 규모가 작은 본인 동네에서는 사기 치는 게 어려울 테니까요. ‘우리 동네에서의 거래만 허용한다.’ 당근마켓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방식인 거죠. 거래 범위가 제한될수록 신뢰감과 유대감은 높아집니다.

그런데 가입자가 2,000만 명이나 되는 당근마켓이 양적으로는 확장한 것 같기는 한데, 거래 지역이 동네에 한정되다 보니까 여전히 뭔가 작은 느낌이 들단 말이죠. 보통 플랫폼 서비스는 영역을 확장하고, 비용을 줄여서 돈을 벌어야 하거든요. 쿠팡이나 마켓컬리처럼요. 마켓컬리는 2015년, 프리미엄 식품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여행도 팔고, 책도 팝니다. 사업 범위를 확장해 가는 거예요. 이게 일반적인 플랫폼 서비스의 특징인데 당근마켓은 정 반대에 있습니다. 오히려 동 단위로 지역을 쪼개서 거래하기 때문에 더 작은 단위로 나눠지고 있어요. 가입자 수를 보면 양적으로는 확장되고 있지만, 거래 지역을 극도로 쪼개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근마켓을 친근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거든요. 결국 다른 기업들이 기술로 신뢰를 얻을 때, 당근마켓은 만남으로 신뢰를 얻은 겁니다.

⛏ 한번 더 디깅: 당근마켓은 당근마켓이 아니었다?

당근마켓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5년, ‘판교마켓’이란 서비스로 시작됐어요. 판교 근처 직장인들이 중고거래를 하기 위해 시작된 거죠. 지역 기반으로 한 중고거래가 흥행하면서 판교마켓에서 ‘당신 주위의 마켓’ 이라는 뜻의 당근마켓이 됐고요. 예전이나, 지금이나 당근마켓은 지역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해 왔네요.

Chapter3. 당근마켓의 수익화 돌파구는?

수익모델을 보면 당근마켓은 번개장터, 중고나라와는 가는 길이 전혀 다릅니다. 번개장터, 중고나라는 이미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서 돈을 벌고 있어요. 그런데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은 중고거래로 돈을 못 벌고 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중고거래로 돈 벌 생각이 없어야만 합니다.

소비자들은 번개장터, 중고나라의 결제 시스템을 쓰면서 안전을 위한 비용이니까 수수료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당근마켓은 어차피 직거랜데 왜 수수료를 내? 이렇게 생각할 거예요. 중고거래 자체가 수익화가 힘든 모델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당근마켓도 돌파구를 찾아야겠죠.

그럼 당근마켓은 돈을 어떻게 벌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트래픽입니다. 당근마켓은 거래 지역을 좁혀서 신뢰감을 높이고 중고 거래가 많이 일어나게 하잖아요. 중고거래가 많이 일어난다는 건 트래픽이 늘어난다는 말이기도 해요. 카카오의 선례를 볼게요. 카카오는 MAU를 늘리고 광고를 붙여서 커뮤니케이션을 지배했어요. 지금은 금융, 커머스 다 엄청 컸잖아요. 당근마켓은 이미 트래픽을 충분히 가지고 있거든요. 트래픽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거죠.

당근마켓

두 번째는 지역을 활용하는 겁니다. 중고 거래 외에도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중고 거래는 사기의 위험이 높다고 했잖아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중고거래처럼 불편함이 있는 것들을 찾아볼 수도 있겠고요. 당근마켓이 적자임에도 불구하고 중고거래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이유는‘로컬의 세계’를 지배하기 위함입니다. 로컬의 지배자는 세탁, 청소, 동네 상점같이 먹고, 자고, 숨 쉬는 모든 거래액을 점령하는 곳이 될 거예요.

당근마켓 앱을 보면 ‘동네 생활’ 탭이 있어요. 동네 질문, 동네 맛집, 동네 소식, 분실/실종신고센터 등 주제별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거든요. 동네 사람들이 정보를 빠르게 교환하고, 동네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동네생활 탭에서 공유되고 있는 거예요. 어떤 기능이든 동네 생활에 쓰인다면 언젠가는 돈이 될 거예요. 장기적으로 로컬의 트래픽을 다 먹어야 한다는 전략적 목표는 잊으면 안 됩니다.

당근마켓

Chapter 5. 당근마켓, 향후 리스크는?

당근마켓이 미래가 밝아보이겠지만 사실은 리스크도 있습니다. 첫번째는 개인인척 하는 업자들입니다. 사업자들이 개인인 척 하면서 물건을 팔고, 현금을 받으면 탈세 여지가 생기는거죠. 일반적으로 중고거래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데요. 사업적 목적으로 거래해서 소득을 올리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실제로 작년에 서초에서 어떤 분이 130억 원 상당의 명품시계랑 보석을 판매해서 업자아니냐는 논란이 되기도 했었죠. 중고거래 플랫폼은 개인이 아닌 업자를 어떻게 걸러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두번째는 가족의 변화입니다. 가족의 개념이나 형태가 달라지고 있어요.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이동도 많습니다. 지역 기반의 정착민들이 줄어들고 있거든요. 그동안 지역 거래 기반으로 신뢰를 쌓아온 당근마켓 전략이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정우 대표의 한 줄 평:
❝우린 방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인터스텔라의 대사를 인용해봅니다. ‘우린 방법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래왔듯이’ 당근마켓은 빠른 속도로 트래픽을 높이며 중고거래 앱 1위를 차지했죠. 중고거래 하는 사람들은 모두 당근마켓에 모여있는데, 수익은 중고거래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아야만 하는 겁니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앞으로 당근마켓이 그 방법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 본 콘텐츠는 22. 02.25 기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 본 콘텐츠의 내용은 출연자의 개인 의견이며, 주식회사 비바리퍼블리카 입장과는 무관합니다. 주식회사 비바리퍼블리카는 특정 종목 추천 및 권유를 위해 본 영상을 제작하지 않았으며, 영상 내용에 대한 정확성 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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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 미디어블로그=딜라이트닷넷] 한번도 안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써본 사람은 없다는 그것. 바로 중고거래 앱입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앱은 두말할 필요 없이 ‘당근마켓’일 것입니다. 현재 당근마켓 누적 가입자 수는 2200만명을 넘어섰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만 1700만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당근마켓을 중고거래 앱으로만 알고 있다면 캐릭터 ‘당근이’가 서운해할 수 있습니다. 사실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플랫폼이 아닌 ‘지역생활 커뮤니티’로 불리길 원합니다. 구글스토어에도 번개장터와 중고나라가 ‘쇼핑’ 카테고리에 담겨있는 것과 달리 당근마켓은 ‘소셜’로 분류돼있죠.

당근마켓은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근거리 생활권, 일명 ‘슬세권’에서 이웃·동네 상점들과 함께 다양한 커뮤니티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지향합니다. 플랫폼 안에서 자신이 사용하던 물건을 되팔거나 나눠줄수도 있고, 저녁마다 함께 운동할 친구를 구할 수도 있죠. 또 상점들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거나 가게를 홍보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당근마켓은 이런 지역 커뮤니티 활동 사례들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당근마켓을 이용하기 위해선 ‘우리 동네’ 범위를 설정해야 합니다. GPS 인증 위칭서 2~6km 반경 안 이웃끼리 소통·거래할 수 있죠. 모든 거래와 활동들이 비대면으로 넘어가는 시대에 당근마켓에선 이웃끼리 만나 활동하는 장소들은 대부분 오프라인이라는 게 특징입니다.

중고거래 관점에서 보면 당근마켓은 번개장터, 중고나라와 묶이기도 했는데요. 지역 커뮤니티 역할로 보면 네이버 카페와도 성격이 겹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카페도 이웃 소식을 나누거나 중고거래를 할 수 있도록 탭을 만들었거든요.


당근마켓이 지역생활 커뮤니티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것이 바로 간편송금·결제서비스 ‘당근페이’입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시범 운영한 후 지난 2월 전국 서비스로 확장했죠. 당장 수익보다는 연결을 통한 가치실현과 이용자 경험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번개장터 번개페이나 중고나라 중고페이가 그들 수익모델 중 하나인 것과 달리 당근마켓은 중고거래 시 수수료를 무료로 설정했습니다.

중고거래 시 안전결제도 가능하지만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더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당근채팅에서 ‘모바일 선물하기’를 비롯해 동네장보기 등 로컬커머스, 청소연구소 등 생활 밀착형 제휴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나아가 오프라인 지역 상점에서 당근페이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간편 결제서비스로 지역생활을 보다 끈끈하게 만들 수 있음은 물론 사용자 데이터를 모을 수도 있습니다.

당근마켓은 약 5년간 총 2270억원 투자를 받으며 3조원이라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흑자를 낸 적이 없죠. 우선은 당근페이 흥행이 중요해보입니다. 당근마켓이 이러한 데이터 기반으로 새로운 중고거래 플랫폼 수익모델을 구상해낼 수 있을테니까요.

‘같지만 다른 전략’ 중고거래 플랫폼 3사 3색

최근 중고거래 시장 주목도가 증가하면서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간 선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 출시 당시에는 단순한 중고거래 플랫폼으로의 기능만을 강조했지만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간 뚜렷한 특징이 나타나면서 각 플랫폼별로 특별한 기능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경쟁하는 중이다. 특히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며 각각의 플랫폼 이용자에게 새로운 기능을 더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정책에 네이버 지원까지 받는 ‘중고나라’

중고나라는 최근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신규 정책을 중고거래 플랫폼 선보이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정책은 협력업체 제도와 안전결제 수수료 변경 부분이다. 중고나라는 최근 전문 판매업자와 개인 판매자의 글을 분리하는 정책을 통해 이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중고나라는 최근 중고거래 시장의 본질과 기능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더 안전한 중고거래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중고나라 거래 기능 강화와 모니터링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또한 안전결제를 강조하며 수수료 부담을 판매자에서 구매자로 변경하는 정책을 통해 판매자가 적극적으로 안전결제를 시도하는 등 플랫폼의 거래 안정성을 높여가고 있다.

중고나라는 심지어 최근 네이버로부터 예상하지 못한 지원을 받기도 했다. 오랫동안 유지되었던 ‘상품등록게시판’의 시스템이 최근 이용자의 거래 형태에 맞게 업데이트 되면서 혜택은 중고나라가 누릴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제품의 상태 카테고리, 상태, 배송방법 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기존에 불필요하게 적어야 했던 거래 지역, 직거래 방식까지 모두 메뉴화 시켰기 때문에 판매자 입장에서는 연락을 통해 구구절절 설명해야 했던 내용이 큰 폭으로 줄었다. 뿐만 아니라 구매자 입장에서도 판매자의 조건을 한눈에 알아보기 쉽게 정리가 되었으며 특히 네이버의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되어 있어 이용자의 편의성이 강화되었다.

지역 기반의 거래 중심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새로운 시장 만드는 ‘당근마켓’

올해 가장 폭발적인 성장을 거둔 ‘당근마켓’은 올해 코로나19로 그 수혜를 톡톡히 거두었다. 무엇보다 당근마켓의 성장은 이용자가 있는 동네를 GPS로 인증해야 로그인이 가능하고 내가 거주하는 곳의 반경 6km내 상품을 검색해 볼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안전한 직거래’를 강조하며 성장했다. 앱 내부에 결제 시스템을 포기하면서까지 직거래를 강조한 당근마켓은 지역 내 이웃과의 거래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매너온도를 통한 거래자의 평가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으며 물품추천, 거래금지 물품 식별을 AI가 하고 앞으로 더 고도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외에도 당근마켓은 지역 단위의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지역별 단위의 동네맛집, 집꾸미기, 카페, 살림청소 등의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 커뮤니티 기능에 중고거래를 더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앱 안에서 모든 것을 빠르게 처리하고 싶은 ‘번개장터’

처음부터 모바일 앱으로 시작한 번개장터는 가장 오랫동안 앱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물품등록, 구매, 결제, 배송까지 앱을 통해서 거래가 가능하다. 앱 서비스 내에서 판매자와 구매자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송금이나 물품 결제까지 가능해 이용자 입장에서는 손쉬운 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번개장터는 MZ세대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거래 품목이 특화되어 있다. 아이돌굿즈나 스니커즈 등 1020세대에게 관심이 뜨거운 상품의 거래가 활발하다. 뿐만 아니라 개인간 거래뿐만 아니라 전문 업자의 거래를 주선하고 방송을 활용한 광고까지 연계해 이용 세대를 넓혀가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승인 2022-03-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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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장터가 운영하는 ‘BGZT랩’에 전시된 명품 의류와 가방. (제공: 번개장터)

번개장터가 운영하는 ‘BGZT랩’에 전시된 명품 의류와 가방. (제공: 번개장터)

국내 중고 거래시장, 대기업 중고플랫폼 투자와

세계적 중고 거래 플랫폼 한국 진출 등 경쟁 과열

전 세대 가장 많이 이용한 중고거래 앱 ‘당근마켓’

MZ세대, 명품 소유보단 사용 경험에 더 가치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국내 중고거래 시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대기업은 물론 세계적인 투자자까지 속속 뛰어드는 가운데 가장 많은 사람이 이용한 앱이 ‘당근마켓’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신세계그룹이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세계적인 중고거래 플랫폼도 한국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은 쓰던 물건을 싸게 사는 개념에서 벗어나 명품부터 한정판 굿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을 찾아 만족감을 얻는 새로운 거래문화로 진화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고거래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황과 모바일 플랫폼의 등장으로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 2008년 4조원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평가되며 10여년 만에 5배 이상 성장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실용주의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며 하나의 소비문화가 된 것이다. 물건을 잘 소비하고 다른 사람을 통해 다시 소비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제 합리적인 소비를 넘어 ‘쿨한 거래문화’로 돼가고 있다.

실제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 3명 중 1명은 중고거래 앱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중고거래 앱 사용자 수는 1775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만 10세 이상 한국인 전체 스마트폰 사용자 수는 4722만명이며 전체 37%가 중고거래 앱을 이용했다. 모든 세대를 합쳐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한 중고거래 앱은 ‘당근마켓’으로 12월 한 달간 1676만명이 사용했다. 번개장터 앱은 322만명, 중고나라 앱은 71만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나타났다.

이에 롯데와 신세계도 성장잠재력이 큰 중고거래 플랫폼에 투자하고 나섰다. 롯데는 일찌감치 중고거래 시장에 투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지분 95%가량을 유진자산운용, NH투자증권-오퍼스PE(기관투자형 사모펀드)와 공동으로 인수했다. 중고나라는 지난 2003년 설립된 국내 대표 중고거래 사이트로 회원 23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연간 거래액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5조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도 중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로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번 투자의 배경은 중고거래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는 점과 중고거래가 활성화된 명품·스니커즈·골프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향후 신세계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도 고려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MZ세대의 소비력이 향상되고 명품 열풍이 지속되는 만큼 중고 명품 시장도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중고거래 플랫폼 보고 있다.

세계적인 중고거래 플랫폼도 한국 서비스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의 더리얼리얼, 스레드업와 함께 세계 3대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지난해 말 ‘베스티에르 콜렉티브 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올해 상반기 중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중고 명품 위주로 거래한다. 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가치를 2조원으로 평가했다.

국내 럭셔리 쇼핑 플랫폼들도 서비스 강화와 중고 명품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중고명품 매입 및 위탁 판매 플랫폼인 구구스는 최근 시세정보 조회와 정품체크를 할 수 있는 서비스인 ‘Ai구구스’를 런칭했다. 캐치패션은 최근 ‘중고 명품 매입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트렌비도 ‘중고 명품 리세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리본즈는 국내 중고 명품 시장에서 가장 부상하는 명품 플랫폼이다. 최근 소비보다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 덕에 리본즈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 렌탈 서비스 ‘렌트잇’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에 구조적으로 성장이 연동된 중고명품사업부 ‘리본즈 빈티지’ 또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플랫폼에서 구매한 제품에 대해 가격 조정 없이 높은 가격으로 다시 매입해주는 ‘셀백’서비스가 제공되며 자체 명품 렌탈 서비스 ‘렌트잇’을 위해 정기적으로 대량의 명품을 확보하는 덕분에 “리본즈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중고 명품을 매입해 준다”는 명품 매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 년 두 배 이상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성장이 연동된 사업적 구조 덕분에 지난해 105억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유치했고 최근에는 서울 문정동에 대규모 물류센터도 구축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리본즈 관계자는 “MZ세대에게 중고 물품은 경험재”라며 “특히 중고 명품은 투자가치까지 더해져 있기에 중고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상품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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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호준 요트 프로젝트’를 아시나요?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을 발사했던 미디어 아티스트 송호준 작가가 3억 원의 요트 구입비를 마련하기 위해 2020년 8월부터 10개월간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를 이용해 자신의 작품과 취미 용품들을 판매했던 프로젝트인데요. 송작가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한 동기는 ‘꿈은 없고요, 그냥 요트 하나 갖고 싶어요’였습니다. ‘중고거래 끝판왕’으로 이슈가 되었던 해당 프로젝트 덕분에 그는 목표 금액의 10%를 웃도는 4,000만 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이러한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최근 중고거래는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고 파는 행위에서 더 나아가 개인적 취향과 환경적 가치를 사고 파는 것으로 확장되고 있는데요. 비주류였던 중고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환경의 변화, ‘당근마켓’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의 부상, MZ세대로의 생산 및 소비 주체 이동 등을 겪으면서 주류로 떠오르더니, 작금의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주류로 떠오른 중고거래 시장 규모, 대체 얼마나 큰 것일까요?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 원이었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은 2020년 20조원으로 성장했고, 올해에는 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시장이 뜰 수 밖에 없다고? 왜?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필요한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필요 없는 물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만은 아닐 것입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크게 세 가지 이유로 꼽아보았습니다.

1) 내수경기 침체로 생활 환경과 소비 트렌드 변화

우선 코로나19로 인해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생활 환경과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였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학자 교수는 지난해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에서 “중고는 저성장이 악화하는 가운데 나름의 수입 속에서 적게 쓰지만 큰 만족을 얻으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올해 성장이 폭발적이었던 건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해 처분하려는 수요가 늘었고, 중고거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안전결제 등의 보호 장치 생성과 보다 쉬워진 비대면 거래가 한 데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특히 재택근무와 원격 수업 등으로 인해 기존에는 거래가 많지 않았던 장난감, 가방, 옷, 책 등의 생활용품과 인테리어 용품 중고거래 플랫폼 거래가 증가했습니다(바이브컴퍼니, 2021). 이에 더해 중고품 거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도 한 몫하고 있습니다.

2) 신뢰와 유대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하이퍼로컬’ 개념의 플랫폼

그 다음으로는 중고거래 플랫폼은 페이스북, 아마존, 쿠팡 등 기존 플랫폼 사업자들의 성공 노하우와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람 간 연결과 상거래를 외부로 확장하는 개념이 아니라 수많은 지역 거점을 기반으로 신뢰와 유대 관계를 통해 비즈니스를 펼치는 ‘하이퍼로컬(Hyper-local)’ 개념이죠. 즉, 판매자와 구매자가 거주하는 동네에서 거래가 이뤄지니 사기와 같은 중고거래 특유의 위험에서 자유로워지는 효과를 낳았고, 자연스럽게 중고거래량은 늘어난 것입니다.

3)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 주체로 부상

세 번째로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소비 주체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는 ‘소유’보다 ‘이용 가치’와 ‘경험’에 더 중점을 두는 편인데요. 특히 이들 세대는 제품과 서비스로부터 얻는 즉각적인 효용을 중시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소비하는 ‘세컨슈머(Second+Consumer)’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지만, 이 물건의 효용이 다했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처분하여 현금화하거나 다른 물건으로 교환하는 것이 자유롭습니다. 게다가 판매자로부터 직접 후기를 들을 수 있기에 신뢰도 높은 중고거래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죠.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 특징 비교 …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3강3색’

국내 중고거래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의 거래액도 어마어마한데요. ‘번개장터’와 ‘중고나라’의 2020년 거래액은 각각 1조 3,000억 원, 5조 원 규모로 확인되었습니다. 거래액을 공개하지 않은 ‘당근마켓’의 경우, 지난해 1억 2,000만 회의 ‘이웃 연결’을 성사시키는 등 돌풍을 일으킨 만큼 거래액이 1조 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당근마켓’은 지난 3월 월 이용자 수(MAU)가 1,500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중고거래 1,000만 명 시대’를 열었죠.

① 지역 기반 커뮤니티로 발돋움한 ‘당근마켓’, 상권-주민간 연결 확장 및 신규 수익 구조 마련

‘슬세권(슬리퍼+세권)’ 트렌드의 아이콘인 ‘당근마켓’은 서울은 3~4km, 그 외 지역은 최대 6km 내의 이용자끼리만 거래가 가능한 서비스입니다. 무인택배함 등을 이용해야 하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면’을 통한 직거래만 허용되고, 이로 인해 안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직접 대면하는 만큼 거래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편이죠. ‘슬세권’에서 시작한 ‘당근마켓’은 현재 중고거래 외에도 무료 나눔, 과외나 원데이 클래스, 구인구직까지 할 수 있는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하이퍼로컬)’로 성장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당근마켓’도 약점이 있는데요. 먼저 동네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역광고에 머물러 있어 수익모델이 가시화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에 ‘당근마켓’은 청소, 중고거래 플랫폼 이사, 편의점 등 생활 서비스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늘려가면서 지역 상권과 주민간의 연결을 확장한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해외 시장 발굴도 가속화할 예정인데요. 현재 영국, 미국, 일본, 캐나다 등에 ‘캐롯(Karrot)’이란 이름으로 진출한 ‘당근마켓’은 서비스 지역과 범위를 지속 확대할 예정입니다. 여기에 연내 자체 결제 시스템인 ‘당근페이’도 출시하여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마련한다는 방침입니다.

②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는 ‘번개장터’, 중고폰·한정판 상품 판매 강화 및 수익 모델 다각화

‘번개장터’는 ‘당근마켓’과 반대로 비대면 중고거래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앱 내 메신저인 ‘번개톡’을 이용해 유저끼리 채팅을 나누고, 안전결제 서비스인 ‘번개페이’로 바로 결제하는 식입니다. 이 외에도 ‘번개보험’이 있어 배송 중 파손이나 도난을 당했을 경우, 물품 구매금액 기준 최대 100만 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번개장터’는 중고폰 시세조회·매입판매 서비스 ‘내폰시세’와 국내 최대 한정판 스니커즈 컬렉션 ‘브그즈트랩(BGZT Lab)’을 운영하는 등 패션과 디지털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내폰시세’의 경우, 서비스 개시 이후 중고폰 사업 매출이 3개월 만에 8배 성장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바 있으며, ‘브그즈트랩’의 오프라인 매장은 하루 평균 1,000명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또, 한정판 스니커즈 외에 패션의류, 골프, 캠핑,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물건 등 개인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한 여러 상품을 사고파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장점 덕분에 2020년 상반기 기준 ‘번개장터’ 가입자의 84%가 MZ세대이며, 이들은 ‘번개장터’의 전체 거래액과 거래건수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번개장터’는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번개페이와 포장택배 서비스를 창구로 회사만의 수익 모델을 다각화할 예정입니다.

③ 거래 사기 방지에 힘쓰는 ‘중고나라’… 롯데와의 제휴

가입자 수(앱/카페) 2,300만 명의 국내 최대규모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는 모바일 앱과 웹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특히 ‘중고나라’는 거래 사기를 방지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는데요.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중고나라’는 실명인증과 안전결제 등의 시스템을 도입했고, 2020년부터는 거래 모니터링 전담부서 ‘중고나라 클린센터’를 조직하고 규모를 대폭 확대하였습니다. 덕분에 중고거래 피해 접수가 하루 평균 10건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는 성과를 거뒀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9월 ‘중고나라’는 사기 피해를 줄이고자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중고나라페이’를 런칭했습니다. 구매자가 결제하면 금액을 ‘중고나라’가 보관하다가 구매자가 물건을 받고 거래 완료 버튼을 누르면, ‘중고나라’가 ‘이중 체크’를 한 후에야 판매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올해 ‘중고나라’ 관련 주목할 만한 소식은 단연 롯데쇼핑이 ‘중고나라’에 300억 원을 투자하여 지분 일부를 인수한 것인데요. 롯데의 오프라인 매장을 안전거래처로 활용함으로써, 사기 피해 가능성, 직거래에 대한 불편함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더불어 ‘중고나라’는 지난 8월, 중고 모바일 유통 전문회사인 ACL과 공동으로 온라인 자산 매각 대행 입찰 플랫폼 ‘에셋옥션(Asset Auction)’을 선보이며 B2B 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도 하였습니다.

출처=플래티어

④ 유통 공룡, 일반 소비재 판매 기업 등도 중고거래 시장에 도전장 내밀어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빅3 외에 롯데쇼핑·GS리테일·현대백화점 등 굵직한 유통 대기업은 물론, 일반 소비재를 판매하던 기업까지 중고거래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 사업자들과 업무 제휴를 맺거나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요. 앞서 언급했듯이 ‘롯데쇼핑’은 강력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해 ‘중고나라’의 전략적 투자자(SI)로 나서면서 300억 원을 투자했고, ‘GS리테일’은 지난 2월 ‘당근마켓’과 손잡고 ‘마감할인판매’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유통 기한 임박 상품 등을 ‘당근마켓’을 통해 할인 판매하는 서비스입니다. 여기에 ‘현대백화점’은 ‘번개장터’와 손잡고 올 2월 한정판 중고 스니커즈 매장을 여의도에 있는 ‘더현대 서울’에 개점했죠.

반면, 주력 제품의 중고거래에서 시작해 일반 중고물품을 대상으로 하는 중고 플랫폼을 확장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뿐만 아니라 모든 걸 사고팔 수 있는 ‘하트마켓’을 올 10월에 공개했습니다. 자사 온라인쇼핑몰 내에 론칭한 하트마켓은 중고제품 뿐만 아니라 전국 하이마트매장에 있는 진열상품까지 거래할 수 있는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온라인 서점 ‘알라딘’도 지정 택배사를 통한 전국 배송 거래가 가능한 중고거래 플랫폼 ‘알라딘마켓’을 출시했습니다.

출처=플래티어

중고거래 시장 각축전…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는?

이렇듯 파이가 커지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에서 관련 기업들은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최근 소비자들은 총 지출 예산은 줄이고 있는 대신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가치와 라이프 스타일을 찾기 때문에 ‘취향에 따른 소비’가 큰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고거래도 단순한 물물교환이라는 틀에서 진화하여 개개인의 취향을 발견하고 그 취향에 맞춰 거래하는 경험이자 놀이로 진화하고 있는데요. 기업들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들의 취향 소비를 위한 개인화된 마케팅 캠페인을 벌여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번개장터’의 경우, 매주 월요일 밤 방영되는 tvN 예능 프로그램 ‘신박한 정리’와 협업해 ‘신박한 스토어’를 운영 중에 있는데요. ‘신박한 정리’는 의뢰인의 집에 찾아가 소장품을 정리하고 공간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인데, 정리된 아이템을 ‘신박한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고거래 플랫폼은 본래 목적과 기능에 충실한 서비스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판매자는 물건을 올린 뒤 이용자들로부터 ‘찜’ 기능이 아닌 ‘찐’ 반응이 최대한 빨리 오는 것을 원하고, 구매자는 원하는 상품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선별해서 볼 수 있는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개인화 추천 등의 관련 기술을 더욱 고도화시켜야 하는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개인화 마케팅’은 고객의 특성, 예를 들면 취향이나 관심사, 경험 등을 파악하고 이에 기반하여 고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최적의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고객의 액션을 유도하는 것입니다. 즉, 마케터들은 고객이 방문했던 웹사이트, 검색했던 단어들을 통해 이들의 다음 행동은 무엇인지 예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고객들은 일일이 발품을 팔지 않아도 앉은 자리에서 자신이 만족할 만한 상품 및 서비스를 추천받고,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날 구매한 물건까지 받아볼 수 있죠.

갈수록 고객들의 니즈도 다양하고 세분화되는 것은 물론, 소비 트렌드 또한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면서 많은 기업들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만 합니다. 때문에 중고마켓 플랫폼 사업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이커머스 기업들은 ‘개인화 마케팅’을 차별화된 전략으로 삼고, 관련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죠.

‘개인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독자분들도 충분히 이해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똑똑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개인화 마케팅’을 펼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마케팅 인력이 부족하거나, 마케팅의 이해도가 낮은 기업들은 ‘개인화 마케팅’의 중요성은 알아도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플래티어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의 마테크 솔루션 ‘그루비(GROOBEE)’는 중고거래 플랫폼 서비스 기업은 물론, 이용자들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그루비’는 60억 건이 넘는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상품추천, AI 고객분류, 온오프사이트 메시징이 가능합니다. 기업들은 ‘그루비’를 통해 새로운 쇼핑 서비스와 풍부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온라인 채널 강화에 집중하고자 하는 서비스에 효과적입니다. 현재 그루비는 130개 이상의 중대형 브랜드 기업들이 적용 중이며, 10월 중으로 대형 패션브랜드 기업과 골프브랜드 기업 등 4-5개사에서 그루비를 새롭게 도입할 예정입니다.

그루비를 도입한 한 패션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특정 카테고리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의 행동 기반에 따라 적절한 시점에 맞춤형 프로모션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케팅 캠페인을 진행한 결과, 클릭률 43.2%, 구매 전환율 11.7%라는 높은 효율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중고거래 규모와 중고거래 시장에 진출한 다양한 서비스의 특징 및 향후 전략, 중고거래 시장이 부상한 배경, 마지막으로 치열한 중고거래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앞서 말했듯,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이 각광을 받으면서 머지않은 미래에는 스니커즈/명품백/남성 고객 타깃 등 세분화된 중고거래 플랫폼이 출시되진 않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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